부산 신평 영진돼지국밥

2021. 8. 16. 01:24

* 본 게시글은 PC에서 작성되었으니 대충 알아들으라는 문장

 

 

 

점수를 안주기로 시작한 첫 게시글

 

점수를 안주게 된 것에는

이런이런저런저런 이유가,,,

 

가게 리뷰 점수 고민..

가게 리뷰에 점수를 적어야할까 리뷰글에도 위아래를 나누는걸까하는 글을 올렸지만, 그 것과 다른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생각해보니 나는 꽤 괜찮은 가게만 적을거고, 어중간하거나 쓴소리를

berrybunny.tistory.com

 

아무튼 점수를 안주게 됐다.

 

어차피 내가 소개하는 가게야

가게가 갑자기 미치지 않고서야

맛이 바뀌거나 이상해지지 않을 것이고,

나는 좋은 가게만 리뷰하고 싶다..

 

안 좋은 가게를 굳이 이야기한다는건

어쩌면 완장질이 아닐까?

나는 반장도 해본 적 없다. 나서기 싫어해서

 

아무튼 이 가게는

부산 3대국밥 하면 꼭 언급되기도 하고,

믿을 수 없는(?) 전국구 설문보다도

부산 시민들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도

항상 10위안에 랭크할 정도인 가게..!

 

하지만 나는 처음 가본다!!

그래서 더욱 기대됐다.

 

아무래도 그런만큼 예전과 맛이 바뀌었다던지,

이런게 사라졌다던지 하는 말은 못한다.

 

그야말로 영진알못이라는 것..!

 

 

아무튼 주차장도 있어서 편하게 갔다.

부산 내려온김에 K3를 빌려봤는데,

오,, 요즘 차는 소형차인데도 이렇나? 싶

 

그래서 넓은 주차공간에 주차하고,

들어가서 자리를 받고 김치를 담는다.

 

그러다 하나 발견한 것..!

 

 

< 알림 탭 주류 판매 참고 >

 

 

메뉴 가격도 참고할 겸

여기서 재밌는 문구를 발견했는데,

아무튼 25세부터 노인우대를 해서

주류를 너네들한테만 팔겠다~ 뭐 이런?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은 먹지마라~

뭐 이런...?

 

아쉽게도 나는 한참 넘었다는 것,,,

 

여러가게에서 간접경험을 한 느낌으로는

막 고등학생 벗어난 우리의 대한건아들이

내가 낸데! 내가 더 잘마신다꼬! 하면서

깽판치고 피자만든게 아닐까 하는

 

아무튼 사회적 청소년기인 24세까지만 금한다(?).

심리학과/교육학과 나오셨나? 싶다가도

수육을 시켜야하기에 그 사색은 멈춰둔다.

 

나는 당연히 수백을 시켰다!

(수백밖에 안먹음)

 

지금 이 시간에 (약 01시) 적고 있으니

저절로 배가 고파온다..!

 

아무튼 여기서 찬과 고기가 나왔는데,

 

< 뽀오얀 국물과 뽀오얀 항정살 >

 

기본 수육은 항정살이다!

 

먼저 정신못차리고 입에 넣어보니

쫀득쫀득 탱글탱글하면서도,

입에 쩍쩍 달라붙어서

나가서 껌은 안씹어도 되겠다 싶었다!

 

 

국물을 보니 내 피부보다 하얀게

묘하게 열받긴 했지만,

아무튼 내가 먹어버릴테니

나름의 복수는 될 것이라 생각하며 한 입.

 

띠용-!

 

국물 위 둥둥 떠다니는 기름의 맛!

그 맛이 독특해서 출처를 찾게 된다!

 

나름 계속 느껴보니

파기름이나 마늘기름 같았다.

 

그리고 이미 간이 되어 나온다!

바닥에 다대기가 깔려있었다.

실수로라도 간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라고 하기엔 이미 이모님이 다 말해줬다.

 

유명가게가 되면서

내가 여기와본적은 없지만,

이모님의 정이 좀 떨어지지 않았나 싶었다.

 

정뚝떨 부산 세계화의 민 낯(?)↓

더보기

부산 토박이라

나만 느끼진 않을거야..

 

예전에 이런 국밥이나

시장의 칼국수 가게에 가면

식당 이모님들의 반말은 기본이었다.

 

지금은 반말하면 엄청 부정적이지만,

그 땐 그게 캐릭터고 정이고 그랬다.

친근하고 좋았다 이말이야!

 

어디의 욕쟁이 어쩌구랑 비슷한 것.

 

이모님들의 호칭은 나름 규칙이 있었는데,

우리 세대의 딸랭구들은 공주였고,

므시마들은 삼촌, 총각, 오빠야, 아들 이었다.

(그래서 남자아이들은 이모한테 누나라하면 서비스 줌)

 

부모님들은 엄마는 언니(?), 아빠는 아저씨(???)

할머니는 엄마, 할아버지는 아부지요 같은게 있었다.

 

이모들에게 어쩌면 손님은 가족이었던 것,,,(?)

 

그런데 부산이 세계화(?)되면서

확실하게 변한 점은 그 호칭이 사라졌다.

 

그리고 웹상으로도 그 변이를 볼 수 있는데,

리뷰를 보면 전국구로 유명해지는 가게는

불친절하다는 댓글이 유독 늘어난다.

 

그래서 나는 내심 '잘나가서 오만해졌나?' 했는데,

막상 가보면 불친절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병원에서 응대주의 딱지가 붙어있는 환자들

막상 마주해보면 사실 그냥 일반적인 경상도사람..

아무래도 말투가 억세고 그러다보니

화나지도 않았는데 그런 오해를 많이 받나보다.

 

그런 것 처럼 그저 타지역 사람들이 보기에

불친절로 오해하게 되는 것들 때문에

정작 부산사람들에게는 정이 사라진 것..

 

결국 잘나가서 오만해진게 아니라,

외지인들이 보기에만 불편해서 리뷰테러를 당하니

이모님들의 직업적인 정내미가 뚝떨어져서(?)

우리에게 그런 친근한 단어를 쓰지 못한게 아닌가 싶다.

 

아쉽다 아쉬워,,,,

 

 

여기 수백은 또 재밌는게,

볶음김치랑 두부를 준다!

 

보통 부산 수백은 무말랭이다.

 

이 가게라면 술을 못하는 나도

술이 저절로 들어갈 것 같았다.

 

국물은 눅진하고 그 느끼함을 파기름이 잡아주고,

수육의 느끼함은 볶음김치랑 두부가 잡아먹고..!

 

그러고보니 내가 까먹은게 있었는데,

 

 

 

 

 

 

부추말아먹는걸 깜빡했다.

저렇게 몽땅 넣고 또 부추주세요 했다!

 

그런데 여기 국물은

오히려 부추를 넣지 않는게 좋겠다.

 

나쁘다는게 아니라 그만큼 국물이 맛있어서

오히려 부추가 특성을 좀 잡아먹는듯 싶었다.

 

다 먹으면 역시 국이나 밥을 더 줄까 물어보신다.

 

나는 밥을 반공기 겨우 먹는 사람이라서,

국물 더 줄까 물어보는 것에 아쉬워하며 거절했다.

 

그런데 내가 또 위가 좁냐하면

더보기

위는 엄청 크지롱.

 

친구랑 연속 세번 식당을 갈 수 있고,

식당사이에 카페도 끼울 수 있다.

 

피자도 한판 혼자 먹을 수 있다!

 

대신 탄수화물을 많이 못 먹는데,

너무 사적이고 길어서 대충 넘어가고

 

아무튼 버릇이 되어서 밥을 많이 못먹는다.

부작용으로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잠이 온다.

 

 

이모님의 정겨운 "국 더줄까?"를 듣고나서

이모님의 궁둥쓰를 보니(?)

 

 

 

손수건을 위한 빽이 있었다!

투명빽이 너무 귀엽고 짤랑대는게

약간 애기(?)같기도 했다.

 

이모님 딸랑구가 사놓고 안쓰는거

사실 들고나와서 쓰는거 아닐까?

 

 

 

 

아무튼 여기 왔으니

김치이야기를 빼먹을 수 없다.

 

김치는 여느 수육집과는 다르게

달지않고 새콤한 편에 가깝다.

 

아무래도 국물, 수육 모두 눅진한 맛이고

감칠맛이 풍부하다보니 새콤한 맛으로 눌러주기.

 

보통 달다구리한 김치 깍두기가 많은데,

여기는 새콤해서 그것도 색달랐다.

 

어쨌든 밸런스가 전체적으로 좋은 가게!

 

아쉬운 점이라면

보통 이런 곳이라면 박하사탕이 있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올려두시지 않으셨다.

 

이렇게 눅진한 맛의 마무리를

박하사탕으로 끝내지 못한다는 것은

부산 국밥러버에겐 큰 차질인 것 ,,

 

얼른 코로나가 끝나야 박하사탕을 먹을텐데,,

 

 


 

총평

 

사실 부산 사람한명씩 잡고 물어보면

나름 자기가 자신있어 하는 국밥가게가 있기 마련.

 

그래서 아무 국밥집 가도 맛있다.

그냥 나름 스타일이 다를 뿐.

 

부심이 아니라 이렇게 많은 국밥집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당연히 맛있어야 하는

단순한 시장원리에 불과한 사실..

 

부산 국밥은 태생적으로 맛 없으면 망하는

그런 생태계에 있는 것.

 

그러니 리뷰 대충보고 맛있는 가게 가면 되겠다.

 

아니면 택시 타고 택저씨께

맛있는 국밥집 데려다 달라하는 것도 방법.

 

아무튼 이 가게는

여느 부산국밥집의 보통의 것과의 차이가 있는데,

두부와 볶음김치가 함께 있다던지,

단지에서 꺼내어 먹는 김치와 깍두기가

신 맛을 강조한 맛이라던지..

 

그런 점에서 여느 부산 국밥 다 가보면서

부산 돼지국밥 보통의 맛과 그 느낌이 질리기까지

억지로 버티면서 신선한 맛으로 가는 것도 좋아보인다.

 

부산사람이라면 단연

자신의 최애 국밥집이 있을테니

내킬 때 가시고,

 

타지 분이시라면

질리도록 다른 국밥 먹어보고

부산국밥을 알겠다~ 싶을 때 방문하길..

 

그 만큼 아껴둘만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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