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카페 궤도 [8.0/10.0]

2021. 8. 9. 01:23

* 본 게시글은 PC에서 작성되었으니 대충 알아들으라는 문장

 

 

처음부터 든 생각이지만

카테고리가 다른 여러 음식점을

하나의 단편적인 점수로 매기는게

조금 껄끄럽다.

 

사실 요리사들이야

평가를 내리면 피드백이 되고,

그 내용이 비방이 아닌 비평이라면

수용할만한 하나의 좋은 의견이라 생각한다.

 

그 요리사 개인에게는 그 정도지만,

이 블로그를 한 사람이 본다면

점수에 따라 어느정도

순위를 매긴 것 처럼 보일 수 있다는게,,

 

내 딸기우유 리뷰는

어느정도 자의적이고

지나치게 주관적이기도 해서

순위매기기라고 해도 할 말 없는데,

 

음식점은 영화 평론과 비슷하다.

더 알고싶다면↓

더보기

단순히 높은 점수가 좋을 수도 있겠지만,

얼마나 영화의 본질에 가까운지,

그 영화가 가지는 문화적 의미,

메세지는 어떻게 담았는지,

서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나

화면 구성과 전환을 어떻게 가져갔는지,

장면을 위한 테이크 구성으로

호흡을 어떻게 구성 했는지,

연기자 선정과 그들의 시너지는 어땠는지.. 등

 

점수가 단순히 재미를 말하기보단,

그 창작에서 신의 위치인 사람이

그 창작물에 얼마나 자신을 쏟았나 정도.

 

음식이라는 창작물에선

그 신이 요리사가 되는 것 뿐이다.

 

어쩌면 내 점수는 그 가게의 정성일지도 모를 일.

정성은 맛에 정성이 들어갔냐 이런게 아니고,,,

컴플레인 거는 사람들이나 하는 말

 

나에게 정성이라면

가게의 메뉴 구성이 짜임새 있는지,

각 메뉴에서의 연구와 노력이 비슷한 수준인지,

가게 무드와 맞는 인테리어,

인테리어와 맞는 배경음.

이런 정성을 점수로 매긴다.

 

그래 내 기준은 정성이야 정성.

맛있다는 답은 사실

그저 내 입맛에 맞았다는 사실에 지나지 않으니까.

 

인스타에서 이것저것 보다가

단순히 무드가 마음에 들어서 고른 가게

 

나는 무채색을 좋아해서

이 가게의 무채색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간택당한 궤도.

날 책임져 주셔야겠어.

 

늘 그렇듯 가게 위치는 알아서 찾으시라고들~

 

<올라가는 복도와 가게 입구의 포스터에서 무채색의 향기가..!>

 

 

벌써 환경보호에 관심있는 듯한 느적느..!

 

나중에 환경보호 글도 써야겠다.

그럼 여기 링크해야지 [ 빈---------칸 ]

 

가게 안에는 뭔가 대충하지 않은

돈 많은자의 여유가 느껴졌는데,

 

 

<맥킨토시와 EK43과 대형 패널>

 

자본이 많다고 해서 다 훌륭하진 않지.

그런데 난 오디오가 취민데

저정도면 커피장비 하나 더 살 수 있ㅇ

 

아무튼 말코닉정도 쓰면

커피도 의심할 여지가 없긴 하다.

 

글 마지막부분에 커피 맛있는집 고르는 법

적어둬야징~

 

 

가게 안도 모두 무채색이었는데,

사람 얼굴 지우기도 귀찮고,

일하시는 분 찍기도 싫고해서

사진은 안찍었다.

 

차라리 가게 인스타를 링크(?)

 

@gwehdo

 

그렇게 이제 메뉴판을 볼까.

 

<시향 가능한 원두들과 알기 어려운 메뉴판>

 

우선 원두가 시향가능한 점이 좋았다.

커피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사실 이 향만으로 고르는건 음...

 

그리고 메뉴가 좀 알기 어려웠다.

메뉴 이름을 결실, 망종, 백산이라고 하고,

그 이름에 맞는 무드로 메뉴를 정해두셨다.

 

이런 메뉴판은

범용적인 음식의 이름이 있는데도

굳이 이런 이름을 사용한 거기에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데,

 

가게에서 이 메뉴판에 대한 태도가

어떻냐에 따라 선호가 갈린다.

 

메뉴 이름이 어려운건

어떻게 보면 가게 사장님과

대화할만한 구실을 준다.

 

이 때 궁금한걸 다 물을 수도 있고,

가게와 관련된 사적인 이야기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질문에 호의적이지 않은 가게도 많다.

그 경우 당연히 불호일 수 밖에..

자기 가게를 다 알고 와야한다고 생각하는 오만함.

 

여튼 궤도는 그런면에서 아주 훌륭했다!

설명도 좋았고, 메뉴의 스토리도 좋았다.

 

각 메뉴가 뭔지 말하면

내가 여러분의 기회를 앗아가는거니까

말을 아끼도록 하지 훟후라고 말하고

기억못하는거 맞는데,

사장님이랑 말 섞을 기회를 잃을 수 없으니

애초에 기억할 생각도 없었다는 점..

 

그렇게 난 뭘 시켰냐면,

 

 

 

<궤도에서 먹은 것과 함께 주시는 소개글>

 

 

모두 생분해되는 일회용품만 사용한다.

거봐! 환경보호 느적느 L0v3 & p's

 

메뉴판을 봤으니까 알 수도 있지만,

어차피 원두는 모를테니까.

색만 보고 원두 맞추는 사람도 있어?

 

사실 커피는 그냥 여기 수준이 어떤지 궁금해서

브루잉 메뉴로 시켜봤다.

 

브루잉 방식이나 여러가지 보는데,

요즘 카페가 엄청 흔해진 만큼이나

브루잉 흉내만 내고 엉망진창인 가게가 많다.

 

누구는 욕하기도 하지만,

나는 브루잉에 급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 차이가 극명해서 수준 높은 분들을

올려치기 좋다는 점에서 환영한다.

 

결론, 궤도는

너무너무 훌륭쓰

내 맘을 훔쳐버린 괴도 궤도쓰

 

집에와서 인스타를 찾아보니

이미 전문 바리스타분들만 모셨다고 한다.

 

어쩐지 맛없을리가..

 

궤도의 브루잉 테크닉↓

더보기

드리퍼 : 하리오 V60 유리

그라인더 : 말코닉 EK43

 

이 가게는 이미 브루잉을 하면서

내리시는 분의 행동만 봐도

맛이 있을거라는 결론을 냈다.

 

첫번째로 당연히 계량을 하신다.

의외로 안하는 이상한 가게 많은데,

무슨 오만함인지 모르겠다.

 

두번째는 워밍과 칠링을 항상 하시고,

그라인더, 드리퍼(필터포함) 모두 린싱하는 것.

 

필터 린싱은 반드시 옳다, 그르다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라인더 린싱은 항상 옳다..

 

내리는 방식은 아이스 기준으로

서버에 얼음을 미리 넣어두시고,

필터 린싱 후 분쇄원두 후루룩,,

 

인퓨전은 좀 짧게 가져가시고,

나선추출하시다가 텀을 두신다.

 

그러곤 드리퍼를 흔들고 중앙 추출.

종종 드리퍼를 흔들며 추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제로 본 것은 처음.

 

그리고 당연히 추출된 일부를 따로 담아서

입에 넣으시곤 스스로 피드백을 하신다.

(아마 장이 안좋으실거야... 커피하는 분 다 그렇다.)

 

얼음과 함께 칠링된 컵에 부어준다.

당연히 따뜻한 음료라면 워밍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사용원두 그람수나

추출시간, 비율 같은거 물어봐야징

 

당연히 커피 밸런스는 훌륭하고,

너무 달면 싫어하는 나한테 딱 맞게

모든 디저트의 밸런스가 좋았다.

 

메뉴 설명해줄 수 없으니까

디테일한 리뷰를 못남기는게 조금 아쉽넹..

 

다음엔 그냥 너네들 기회 가져갈테니까

이번만 참고 넘어갈게,,

 

그래서 커피 잘하는집 구별하는 법↓

더보기

1. 말코닉, 디팅, 메져를 사용하는가.

 

말코닉이 뭔지 궁금하면 말코닉 EK43 검색.

거기서 나오는 사진을 기억하자.

한국사 시험이라 생각하면서!

 

사실 저 브랜드 정도 쓸 집에서

커피를 못할리가 없어서..

이 정도만 말하고 가도 반은 성공.

 

EK43은 핸드드립 특화 그라인더니까

핸드드립 좋아하면 더 확인하고,

에스프레소 계열을 좋아한다면,

그래도 EK43을 확인해.

정확히는 EK43외 다른 그라인더가 있는지 볼 것.

 

거의 이 업계 EK43은 끝판왕이다,,

물론 디팅이나 메져도 끝판왕들..

 

 

2. 계량, 시간측정 하는가.

 

원두 무게는 기본이고

추출할 때 물 무게 계량은 기본.

 

당연히 추출시간도 측정해야한다.

 

이건 너무 당연한건데도,

너무 안하는 가게가 많으니까 참고..

 

 

3. 칠링, 워밍, 리밍.

 

식음료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이게 기본이다.

 

컵을 차갑게, 따뜻하게 하거나

입이 닿는 부분에 모종의 서비스를 하는 것.

 

 

사실 이 세가지만 확인해도 반은 거른다.

 

메뉴 설명을 안하다보니까

이거 글이 짧아서 편하구만~

껄껄-

 


총평

 

궤도라는 뜻은 가게에서 듣기로 하고,

메뉴 설명도 가게에서 듣기로 하고,

내 평가만 하자면..

 

여유로운 자본(?)인지는사실모르는데으로

인테리어와 배경음, 스크린의 무드 일체감.

 

메뉴에 신경쓴 티가 너무 팍팍 난다는 것.

당연히 그 이상으로 밸런스 잡힌 맛.

전문 바리스타가 있는 공간.

 

여기를 보고 맛없다고 하는 것은

취향을 실력으로 착각하는 것.

 

맛이 반드시 있다는게 아니라

혹여나 본인 입에 맞지 않다면

취향이 아닐 뿐 훌륭하다고 생각할 가게.

 

* 점수가 좀 높은건, 사실 너무 '척'하는 가게가 많아서 올려쳐지는 감이 없지않아 있는 느낌적인 느낌. 하지만 훌륭함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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