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일기 3일치 한 번에 스압때리기

2021. 9. 16. 02:50

< hwa haru, untitled, 2019 >

 

20210915

 

이제는 표지용 사진도

어느정도 이야기 해야겠다.

 

안하니까 제목만 보고

강릉인가? 싶을지도 몰?루니까

 

아마 언젠가 부산 영도에

혼자 산책겸 걸을겸 갔던 때

고양이가 나를 자꾸 봐서

기분 좋은 마음에 찍었더랬다.

 

똥꼬발랄

 


#0 강릉

 

사실 첫 날 굉장히 힘들었다.

그러려던건 아니지만

전 날 잠을 거의 못잤다..

 

아이처럼 설레어서라면

무지 좋겠지만

나는 피 대신 커피가 흐르는 사람..

 

그렇게 길을 나섰다.

 

가는 길 중간에 산은 아주 흐려서

미스트도 끼고 분무기마냥 흩날렸다.

 

그런 광경도 오랜만에 보는지라

재밌고 문열고 만지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지성인(?).

참는다.

 

첫 날 숙소는 이름 뭐더라?

아무튼 마리나베이샌즈 짝퉁이었다.

 

가운데 수영장이 있어서

챰방챰방 놀만했는데,

다들 슬리퍼를 가져가길..

 

 

 

 

 

안그럼 나처럼 이렇게 사야한다.

4천원인데, 요긴하게 잘 쓰긴 했다.

 

검정색을 사고 싶었는데

색별로 사이즈가 고정이었다.

그래서 발이 작은 나는

이 흰색도 꽤 컸다.

 

검정색 신고싶어도 발작남(?), 일반여성은

거의 해당사항이 없다고 보면 될거같다.

 

근데 호텔누리랑 무슨 관계일까?

개조 전 이름이 누리일까?

 

아무튼 수영장에서도

저 쪼리 덕분에 놀게 되었다.

 

 

쭈펄을 표현한 내 발꾸락

쭈펄을 모른다면

검색해! 핑프야!

 

저러고 난 감기같은 것에

걸리고 말았지 뭐람..

 

비실비실거리다가

뜨신걸 먹으면 괜찮겠지 해서

차를 타고 나가보았다.

 

 

여기가면 순두부 공장도 많고

순두부가게도 많은데

그 와중에 카페도 많다.

 

참 혼종이 아닐 수 없다.

여기가 커피도시니 뭐니 어쩌니

아무튼 이건 나중에 말하고..

 

갱릉쮐뻥쓘드브를 먹었다.

가게는 아래 참고.

 

 

 

 

너무 알려진 곳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모두부도 먹으면 좋겠지만..

역시 일행이 네명은 되어야

이것저것 시켜먹을 수 있는데

친구없는 나라서 그럴 수 없었다.

 

물론 친구가 있어도 우루루 가긴 싫을듯..

 

아무튼 기본찬과 식혜가 먼저 나왔다.

식혜는 기본은 아니고 시킨 것.

 

 

 

사실 최근에 식혜 3종을 비교할 겸

사서 동시에 다 먹었는데,

그 세 종류 어떤 것 보다도

이 가게의 요놈이 제일이었다.

가면 꼭 식혜는 시켰으면 좋겠다.

 

 

왼쪽부터 짬뽕순두부

초당순두부와 찍어먹을 간장.

 

사실 초당순두부 비쥬얼이 그래서

엄청 기대도 안되고 그랬는데

막상 얘가 진국이었다.

 

물론 짬뽕순두부도 맛있었는데

맛있는 짬뽕에 두부 먹는 느낌이라

충분히 예상가능한 맛이랄까?

 

모두부 먹어보고 싶다..

저러고 들어가서 쉬었다.

밝아보이지만 사실 저녁에 가까웠다.

 


 

#1 강2릉

 

 

강문해변을 갔는데

저런 뭘 하지말라는게 많았다.

 

그런거치곤 강아지도 보이고

수영은 안하지만

풍등도 안띄웠지만

아무튼 사람이 많았다.

 

저기에 걸린 안경은 처음부터 있었다.

아마 누가 떨어트리고 갔는데

다른사람이 주워서 걸어둔걸까?

 

아무튼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바다보는 맛이 있었다.

 

내가 아는 부산바다랑 다르게

좀 맑고 투명했다.

그리고 파도가 꽤 센 편.

 

서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 여기로 올 것만 같다.

 

여기서 물장구치고 놀다가 진짜 웃겼는데

그 호텔에서 4천원 주고 산 내 쪼리가

파도랑 같이 쪼리로 가버렸다..

 

< 떠내려가는게 우연히 일행 카메라에 찍힘 >

 

 

한짝만 먼저 휩쓸려가서

RKLK하며 따라가다 반대쪽도 잃었다.

 

그렇게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뻥지고

뒤로 돌아봤는데

 

 

 

 

쪼리가 파도에 휩쓸려서 돌아왔다.

그것도 두 녀석 가지런히!

 

그래서 너무 웃겼지만

돌아온 4천원에 압도적 감사..!

 

 

< 그때의 심정을 담아 킹림판으로 그린 파도툰 >

 

파도? 감사하다-.(링크)

 

그러고 안도하면서

지친 마음에 커피를 마시러 갔다.

 

그 전부터 여기가 커피거리니 뭐니

말을 참 많이 들어서

내심 기대하는 감정이 있었다.

 

 

 

 

꽤 이름 난 곳이고

일단 들어갔을땐 좋았다.

 

필터커피가 있었던데다

원두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있고

그 종류가 꽤 겹치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라인더가 말코닉 EK-43S.

 

이런 점에서 괜한 기대감이 생겨서

디저트도 시켜버렸다.

 

 

 

느낀점은

안목X커?피거리.

 

어느 카페인지는 딱히 말하지 않겠다만(?)

중요한건 실력과 취향을 착각하면 안된다.

물론 그건 나도 마찬가지.

 

커피면 그래도 클린컵과 밸런스가 중요한데,

어느나라 커피인지 알 수 없을듯한 맛과

이 원두의 장점이라곤 찾을 수 없는 그런 맛..

 

나도 주로 쓰는 원두가 하나 있어서 더더욱 느껴졌다.

 

아무튼 여기서 내린 결론은..

뭔 커피를 먹든 비추천인데

커피내리는 버스정류장은 강추.

 

그리고 점심을 먹으러갔는데

물회를 먹으러 갔다.

 

우리나라는 물회 종류가 많은데

크게 나누면 강원도, 포항, 제주식.

 

그래서 동해타고 쭉 내려가면서 먹다가

부산에서 비행기타고 제주도 넘어가면

다 먹을 수 있는 계획도 짤 수 있다.

 

그래서 강원도에서 무슨 물회를 먹었냐면요

 

 

< 물?회 >

 

포항물회(?).

 

그냥 가게가 찐같아서 가봤다.

이모 말투는 강원도 말투셨다.

 

<기본찬과 물회>

 

포항이나 넓게보면 부산물회도

저렇게 육수를 끼얹어서

원하는 농도로 맞춰 먹는 식.

 

아무래도 난 부산쎄럼이라

더더욱 이런 회에 더 엄격하고

맛도 까다로운 편인데

여긴 진짜 찐이었다.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이 가자미.

 

 

 

진짜 맛있었다..!

구이메뉴가 따로 있는데

시켜먹어보고 싶은 욕심도 생길정도..

 

밥그릇과 뼈를 봐!

말씀드리면 소면도 주신다.

 

아무튼 강원도에서 포항식물회 최고.

 

이번엔 한옥에서 지낼 예정이라

저녁먹거리를 사가기로 했다.

 

 

<우스운 가게(?)>

 

 

고조선 고기드립이 많았다.

육회건 육사시미건

200g 단돈 만원이다!

그리고 무려 한우!

 

너무 맛있었다.

우둔인듯 했는데

정확히 어떤 부윈지 모르겠다.

파악하기 전에 다 먹었기 때문.

 

<스폰지밥 의자가 있는 한옥>

 

 

의자가 너무 귀엽다.

아주 어릴 때 우리집은 세미 한옥이라

그 때가 그리운 마음도 있었는데,

이렇게 또 와보니 너무 재밌었다.

그리고 그 특유의 나무건물 냄새가 좋더라.

 

아무래도 구석진 곳에 있고 주변이 다 풀이라

벌레가 좀 많았는데

 

 

<뭘 좋아할지 몰라 이것저것 준비했어라는 주인님>

 

 

주인님이 이것저것 구비해놓으셨다.

우선 녹색 하늘색으로 이루어진 쌍수장검과

마법장치 홈매트와 민간요법 달팽이모기향..

 

자는내내 모기에 물리진 않았고,

벌레는 종종 있었지만

나 벌레 무서워하지 않는 씩씩한 닝겐

쌍수장검으로 다 후두리챠챱했다.

 

 

 

 

그리고 여기 이렇게 마루에 넋놓다보면

애옹스 두세마리가 온다.

 

후기에는 밤만되면 찾아오는

두마리가 있다고..?

 

그러니 모두 츄르를 챙겨가도록 하자.

그렇게 구경하면서 느적거리다보니

방아깨비도 사냥하고 메뚜기도 사냥해서

물고 도도하게 내려갔다.

 

그래서 따라가보니 아가쨩 세마리? 네마리?

많은 아가쨩들과 호기심억제기 엄빠냥

 

난 손이 진짜 작은데 내 손으로도 주먹두개?

정도의 자그마한 소중이(?)들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여기서 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에는 고양이가 안보였다.

 

 


#2 강3릉

 

 

 

여긴 이렇게 어느 마을이니

어느 특산물 가득한 공간이니

뭔가 설명하는 도로의 시그니쳐가 있다.

초당순두부마을처럼..

 

 

아침엔 이 동네 토속음식

 

<삼우옹심이>

 

옹심이를 먹으러 갔다.

아무래도 여긴 감자동네다보니

자연스럽게 김희철의 감자이야기와

우리 파스퇴르 우유의 김희철아저씨가

절로 떠오르는 그런 점심시간.

 

강원도는 사실 장칼국수도 토속음식인데

장칼국수는 매운편이라 좀 피하고싶고

옹심이도 먹고싶고 칼국수도 먹고싶어서

 

 

 

칼국수 옹심이가 있었다!

시킨다.

 

근데 그 와중에 닭발이 너무 궁금한데

일단 낮이니까 참았다.

 

 

 

 

수저가 없었는데 직접 주신다.

물론 가져다 주실 때도 쟁반에 얹고는

직접 가져가라고 방역을 확실하게 하신다.

덕분에 때 아닌 깔끔한 마음으로 먹었다.

 

그렇게 나온 메뉴

 

 

사실 감자전도 시켰다

껄-껄-

 

쫀득쫀득한게 전병같기도 하고

녹두전같기도 한게 맛있었다.

 

맛은 내가 한 감자전이랑 비슷했는데

쫀득함과 바삭함은 많이 달랐고

입자감은 훨씬 부드러워서

역시 감자전은 사먹기로 했다.

 

 

 

 

귀여운 옹심쓰와 칼국수.

칼국수 자체는 아는 맛이었는데

그것도 아는 맛 중에 맛있는 아는 맛!

 

그런데 여기 찐은 그게 아니라

이 칼국수 면이 너무 맛있었다.

면만 배워가고 싶을 정도..

 

아무튼 옹심이는 처음 먹어봤는데

생각한것보다 별 느낌 없었다.

그것보단 육수와 면이 미쳤다니까요?

 

그러고 여기 근처에 있는 아무카페(?)

월량화라는 곳으로 갔다.

 

 

 

라탄공예를 하는 공방과

카페가 공존하는 공간.

 

부산에도 가죽공방과 함께하는

'얼룩'이라는 카페가 있는데

그 것과 비슷하면서도

라탄색이 색인지라 좀 더 가볍고 산뜻한

그런 느낌을 주는 가게였다.

 

여기 커피는 꽤 평범하고 먹을만했다.

어제 그 곳은 평범한게 아니라 구렸다.

 

<감자빵>

 

 

그리고 감자빵을 시켰는데

오,,, 이거 너무 맛있었다.

겉은 쫀득쫀득하고

안에는 맛있는 감자앙금(?)

 

여기 감자가 최고인걸까?

 

그냥 삶은 감자도

설탕과 소금을 함께 찍어먹고 싶다.

 

그렇게 이제 산책을 하려고 돌아다녔는데

 

 

 

또 바다를 가려고 했지만

지나가다가 숲길이 보여서

주차장을 찾아서 들어왔다.

 

햇빛도 가려주는 소나무가 가득하고

바닥도 챱챱하고 뭔가 좋았다.

 

소나무 냄새도 확확 났다.

그 와중에 녹색 솔방울도 떨어져있고

그렇게 바닥을 보면서 다니는데,

 

 

여긴 헤네시스였던 것..

버섯이 엄청 많았다.

 

중간에 구멍도 송송 난게

버섯을 가져간 사람도 있는지??

 

그리고 저기 첫번째 도라야끼빵은

먹을 수 있는 버섯이었다.

 

나머지는 광대버섯류라서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건 맛있는지 벌레나 동물이 먹어서

썩어있거나 곰팡이가 있거나 그런게 많다고 한다.

이름 벌써 까먹었다.

 

물론 설명이 있던건 아니고 서치서치 했다.

 

그렇게 서치서치 끝내고

 

 

청설모도 보고

그렇게 집으로 향했다.

 

끝-

 

 

 

강릉 재방문의사 있을유

BELATED ARTICLES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