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전시 이야기

20210824
서울 올라와서
아주 많이 다니진 않았지만
네 번? 정도 전시를 갔다.
그냥 기억나는대로 적자면
우선 가장 최근에 간 건
#0 요시고 사진전

요시고.
요시고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땐
요시! 고! Yoshi-! Go-! 인줄..
그러니까 일본인인가 싶었다.
그런데 엤쑤쁘아냐의 작가였다.
아무튼 일상스런 사진을
가장 큰 포스터로 걸어 뒀길래
그런 사진을 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근데 막상 가고나니
오히려 다큐였다.
전시 기획한 사람이 아무래도
어그로를 끌 겸 약간 갬숭갬숭하게
그런 어필을 한 듯 했다.
그래서 더더욱 기대를 안했는데,
나는 얼리어쩌구로 해서
거의 꽁(?)으로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뭐가 많이 남고
자극도 받았더랬다.
내가 많은 사진을 담아두진 않았지만
그냥 하나 남기자면 아래 같은 사진.

휴일과 일상같은 이야기를 하지만
그 본질은 캔디드에 가까워서
사진마다 그 카메라의 시선이
불편한 사람이 더러 있었다.
어쩌면 당연하기도 한 데
그런 소수의 사람을 찾는 묘미랄까요..
아무튼 응시하는 사람들을 찾는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전시 소개에 딱히 적혀있지 않지만,
필름과 디지털 둘다 사용하는 듯 했다.
후보정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그런 것을
기억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향수가 느껴질만한 그런 색을 입혔다.
개인적인 한마디라면..
이 사람의 정수는 캔디드가 아니라
건축사진이라고 생각한다.
전시 전체적인 느낌은
솔직히 전시는 너무 좋았고
공간을 나눈 느낌이나
스토리텔링도 마음에 들었는데..
인증샷 문화가 공간을 망치는 느낌..
#1 라이프전

브로셔에서 여러 작가를 소개하며
그 작가의 작품들을 모은 듯 말했다.
블로그엔 주로 그냥 일상적인
평범한 도심이나 소경을 올리지만
나는 원래 정물을 찍는 사람..
그래서 인물 사진의 비중이 적고
포트레이트 사진술 보다는
조명과 화면구성
그리고 공간조성에 무게를 둔다.
또 거북맘은 나랑 다르게
인물에만 관심이 가득해서
포트레이트 전시에 가자고 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꽤 흐르고
다들 인물거장하면 먼저 떠오를만한
'유섭 카쉬'의 이름을 이 브로셔에서 봤다.
나도 카쉬 사진은 좋아하는데
그 사진이 정물인지 인물인지
굉장히 모호한 구석이 있다.
그냥 사람 들어간 정물일지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들 정도..
아무튼 그래서 갔는데,
사실 라이프는 역사적 순간을 담는
그런 기자 집단의 잡지다.
총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적당히 가벼운(?) 전쟁 사진
잠시 쉬어가는 문화적인 사진
꽤나 무거운 전쟁 사진.
거북맘 피셜로
아주 머리가 무거워지는
어쩌면 거북한 전시라고 했다.
같이 포트레이트 보자고 해놓고
정신이 맹해졌다(?).
물론 자세하기 알아보지 않은 탓이지만
적어도 홍보에 건 그 거장들의 사진은
꽤 많았음 싶었는데,,
그 거장들의 사진도 썩 많지 않았다.
브로셔에 언급된 거장 중에 그나마 많은게
만 레이 정도였던거 같다.
사실 거기서 거장이 아닌 작가가
어디있겠냐만...
아무튼 우리가 제일 기분 좋았던 사진은
요고였다.


아무튼 꽤 무거운 전시..
전시는 아주 좋았지만,
브로셔의 어그로가 아쉬웠다.
그래도 전시가 너무 무거워서
인증샷은 없다시피 했다..!
#2 피카소전

피카소전은
촬영 제한이 있어서
사진이 딱히 없다.
제한이 있다는 것은
사실 원작이 많다는 반증..
요즘 전시랍시고
프린팅이며 모작이며
이상한 야시꾸리한거 가져와서
별 전시같지도 않은걸로
팔아먹는 회사도 많다.
아무튼 여기는
원작 비율이 높다길래
가봤는데..
솔직히 놀랐다.
일단 유화가 30점은 넘은거 같고..
판화나 조소도 많았다.
총 작품수는 대충 100점 정도?
그런데 사람들이 많은건 둘째치고
너무 사람들이 관람매너가 없었다.
애들은 뛰어다니고,
부모는 통제하지 않고,
어느정도 줄이 있기 마련인데
새치기는 기본에
작품앞에서 보고 있는데
갑자기 내 앞을 가로막고 들어와 서선
자기 혼자 관람하는 인간도 많았다.
마음같아선 작품 쪽으로 밀어버려서
훼손에 대한 보상을 치르게 해버리고 싶었다.
생각에서 그친게 얼마나 다행인지..
그런데 보려는 작품마다 그러는 사람이
꼭 있으니까 전시 자체가 너무 산만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좋은 전시를
좋은 가격에 보여줄 것 같으면..
더 비싸도 되니까 통제와 안내도 신경써주면..
아무튼 그랬다.
여기가 내가 서울에서 두번째로 간 전신데
전시 자체는 황홀했고,
생각보다 오디오북이 역사적 의미를 잘 담아서
정말 신경썼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여기서 생각이 조금 바뀐게
어차피 전시매너가 쓔뤠기일거라면
인증샷 문화가 있었으면
줄서서 봐서 나았을지도 모를 일..
오히려좋아(?)
#3 메이플소프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좀 사건사고가 많지만,
사실 나는 지디를 좋아하는데,
용준형도 좋아하고,
장현승도 좋아했다,,,
그야말로 홀메이커(?)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작가하면
소프와 포콩을 이야기하는데
소프전을 우연히 알게 되어서
정말 운 좋게 갔다!
역시 사진을 좋아하는
거북맘과 함께 갔다!
토끼(바니)와 거북이 정도,,
아무튼 메이플소프의 사진을 아니까
사실 딱히 얹을 말이 없는데,
대충 설명하면
얘는 당시에 미국에서
미디어 노출을 금기시 하던
폭력부터 성행위나 성소수자까지
모두 사진으로 다루는 작가.
그 땐 여성누드는 제약이 그닥이었지만
남성누드는 그냥 아예 금기시 되기도 했다.
특히나 흑인에 대한 차별은 더 심했을거다.
그런 와중에 흑인 누드에
백인과 흑인의 동성애 등..
꽤 대담하고 저항을 투철히 한 예술가.
생애 끝자락엔 아동누드를 찍어서
욕 엄청 먹고는 재판도 받고 아무튼
선이라는걸 모르기 때문에
사진예술을 상승구도로 올려놓기도 했다.
1층은 원래 먹고 살던 광고사진부터
사진의 시작과 가까운 당시 여자친구
패티 스미스의 사진까지.
여러가지 포트레이트의 1층이 끝나면
2층엔 그의 저항적인 모습인
BDSM 촬영들이 자리한다.
사실 1층에서부터
알만한 사람들은 묘하게 이 사람
완전 짱뵨태구나!! 하는데
2층에 가면 아주 끝장난다(?).
그런 짱뵨태를 사랑한 딸믈리에,,
어 여기서 딸믈리에는 좀 이상하게 들리는ㄷ


아무튼 반전이 있었는데,
그렇게 그윽한 마음을 채우고
집에 돌아와서 유튜브로 전시구경하는데
이게 부산에서도 동시 전시를 하는거였씀!!!
그런데 부산은 정물이라잖슴!!!
못가서 너무 아쉬웠잖슴!!!
미리 알았음 좋았을텐데,,,
아쉬웠다,,
#4 고스트모션

내가 좋아하는 포토칼럼에서
언젠가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전시를 하신다기에
기회가 되어서 가봤다.
무료인데도 너무 양질의 전시여서
이런게 예술가의 삶인가?
어느정도 넘겨짚는 날이었다.

요즘 관심있는 라이트박스도 보이고..
이 전시를 책으로 펀딩하시던데,
편집을 보스토크 편집장님이 맡으셨다.
아까 그 포토칼럼이 보스토크..
아무튼 펀딩할까 생각했지만,
직접보고 온 것을 머리로 간직하기로 했다.
또 전시하셨음 좋겠다,,
이런 무료 전시도 종종 보러가야지 총총,,
#마치며
종종 전시 기록이 쌓이면
또 이렇게 적으면서
스스로 사색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시간을 갖자
알겠니 바바딸?

